한예종은 1994년 연극원, 1995년 영상원이 차례로 개원하며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갈 젊은 배우와 영화인들의 산실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예종 출신의 여배우들이 대거 충무로에 진출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충무로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예종 출신 여배우들 ‘도깨비’ 김고은, ‘검은 사제들’ 박소담,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이유영,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채서진 / 사진 = 각 영화, 드라마 스틸
한예종 출신 여배우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이는 단연 tvN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도깨비’에 출연 중인 김고은이다. 2012년 정지우 감독의 영화 ‘은교’에서 순수함과 관능을 오가는 여고생 ‘은교’를 연기하며 파격적인 노출도 마다하지 않았던 김고은은 이후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적’, ‘성난 변호사’ 등의 영화와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도깨비’에 출연하며 충무로의 차세대 여배우로 떠올랐다.
특히 김고은은 최근 방송 중인 tvN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 사랑에 빠지는 도깨비 신부 ‘지은탁’을 연기하며 천연덕스럽게 여고생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5년 ‘검은 사제들’을 통해 미친 연기력을 선보이며 충무로의 차세대 여배우로 떠오른 박소담 역시 한예종 출신의 여배우다. 박소담은 2013년 ‘잉투기’를 시작으로 ‘마담 뺑덕’, ‘상의원’, ‘경성학교’, ‘베테랑’, ‘사도’ 등의 영화에 출연했고, ‘검은 사제들’에서 귀신들린 여고생 ‘영신’을 연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박소담은 2016년에는 KBS ‘뷰티풀 마인드’와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등 드라마와 연극 ‘렛미인’과 ‘클로저’에 출연하며 활동영역을 스크린에서 안방과 연극무대까지 넓혀가고 있다.
최근 김주혁과 열애설로 화제를 모은 배우 이유영도 한예종 출신이다. 김고은, 박소담과 한예종 연극원 동기인 이유영은 2014년 출연한 영화 ‘봄’으로 밀라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후 ‘간신’과 ‘그놈이다’,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 출연하며 충무로의 차세대 여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한예종 출신 여배우의 계보를 이을 마지막 주자는 12월에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와 ‘커튼콜’ 등 두 편의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온 채서진이다. 김옥빈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진 채서진은 류훈 감독의 ‘커튼콜’에서는 인기 걸그룹 출신으로 입만 열면 사투리가 폭발하는 ‘슬기’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는 변요한의 첫사랑인 순수함의 결정체 ‘연아’를 연기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채서진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첫사랑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맑고 순수한 연기로 100만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까지 갖춰 김고은, 박소담, 이유영 등 한예종 선배들과 함께 충무로의 차세대 여배우로 떠오를 전망이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