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200자 읽기]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外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법정 글씨·현장 엮음, 책읽는섬 펴냄)= 7년 전 우리 곁을 떠나간 법정 스님의 알려지지 않은 발자취, 타 종교와 두루 교류했던 이야기, 지인과 도반들에게 보낸 편지와 선시를 손 글씨와 함께 엮은 책이다. 속가에서도, 불가에서도 법정 스님의 조카뻘이 되는 인연으로 인해 법정 스님을 가까이에서 지켰던 현장 스님이 법정 스님의 종교 교류 활동을 조사하던 중 드러난 몇 가지 감동적인 일화 등을 담았다. 1만2,800원

■반지성주의(모리모토 안리 지음, 세종서적 펴냄)= 한편으로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 같기도, 또 한편으로는 평등주의를 전파하는 것 같기도 한 ‘반지성주의’를 그 근원부터 캐는 책이다. 저자는 미국의 종교사를 풀어헤쳐 나가면서 미국에서 반지성주의가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지금까지의 발전 과정을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반지성주의의 기원, 의미, 역사적 역할, 효용 등을 설명한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숨겨진 반지성주의의 뜻밖의 정체가 드러난다. 1만5,000원


■너를 사랑했던 시간(이근대 글·김민경 그림, 쌤앤파커스 펴냄)= 마음이 울적해지는 날, 까닭 없이 눈물이 핑 도는 날이 있다. 지난 사랑이 그리워서일 수도, 지금의 삶이 고단한 탓일 수도 있다. 이럴 땐 낯선 이가 건네는 말 한마디가 더 큰 위로가 되곤 한다.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아름다운 글귀들로 8년간 상처받은 마음들을 다독여 온 이근대 시인의 2만여 편의 주옥같은 글 가운데 큰 위로를 준 120편을 엄선해 한 권으로 묶었다. 1만3,000원

■달밤의 제주는 즐거워(차영민 글·어진선 그림, 새움 펴냄)= 제주에 사는 젊은 작가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모은 에세이다. 저자는 자신의 알바경험을 생생하게 녹여내 편의점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세세하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삭막하게 스쳐 지나갔던 편의점의 순간들에 따뜻한 온기를 채워넣은 저자는 도시의 편의점과 달리 제주도 바닷가 마을에서 펼쳐지는 편의점의 일상을 들려준다. 1만2,000원

■보재 이상설 평전(김삼웅 지음, 채륜 펴냄)= 독립운동사 및 친일 반민족사 연구가로서 수많은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한 김삼웅. 그가 이번엔 최초의 망명정부인 대한광복군정부를 세웠던 독립운동의 선구자 이상설의 삶과 업적을 이야기한다. 이상설의 유언에 의해 유품과 저작 대부분이 불태워져 공훈에 비해 전해지는 자료가 많지 않음에도, 저자는 그의 작은 흔적마저 놓치지 않고 살피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평론을 덧붙이고 있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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