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외신들은 이번 휴전이 시리아 내전의 최대 당사국 중 하나인 미국이 빠졌다는 게 한계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계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휴전 참여 반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 내에서도 터키계와 미국계 간 갈등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 상황에서 미국의 정권교체까지 앞두고 있다. 미 국무부는 “모든 당사자가 합의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휴전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내년 1월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러시아를 도와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을 지원할 것임을 시사해 미국의 대(對)시리아 정책이 180도 뒤집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시리아 반군이 미국의 대안으로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세력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시리아 내전은 정부군과 극단주의 단체의 극한대립 형태로 비화하게 된다.
테러단체를 휴전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공격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은 교전 재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공격이 허용된 대표적 반군 세력인 ‘자바트 파테 알샴’은 이들리브주에서 다른 반군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조직이 다양한데다 이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테러단체에 대한 공격이 다른 반군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러시아는 테러단체 소탕을 명목으로 반군에 공중 폭격을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반군과 테러조직이 뒤섞인 이들리브가 ‘제2의 알레포’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