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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안 전 대표는 이례적으로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이후 측근들과 긴급회의를 열 정도로 선거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앞서 안 전 대표가 31일 광화문집회 참석, 내년 1월1일 당사에서의 단배식 등의 일정을 예고했던 것과 달리 31일과 내년 1월1일 일정도 취소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자택에 머물며 새로운 메시지를 구상하거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일정 취소 등을 통해 호남권 의원들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4·13 총선 돌풍 등 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안 전 대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호남권 의원들은 안 전 대표가 더 이상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수신당, 반 총장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기는 사람이 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전 대표의 기본 인식은 자신은 국민의당 대권 후보라는 것”이라며 “안 전 대표는 손학규 전 대표 등의 영입을 통한 외연 확장을 노리지만 반 총장이나 비박들과의 경선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지지율 추이를 지켜본 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박형윤·박효정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