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MBC 가요대제전’의 ‘타임슬립’ 콘셉트는 명확했고, K팝의 선두에 선 레전드가수와 아이돌의 무대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한 알찬 구성은 제대로 통했다.
31일 오후 ‘2016 MBC 가요대제전’이 일산 MBC 드림센터 공개홀에서 방송인 김성주, 소녀시대 윤아의 사회로 진행됐다. ?230여분에 이르는 시간을 꽉 채운 ‘2016 MBC 가요대제전’의 무대는 신년 선물처럼 아주 특별한 구성으로 추억을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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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에서 20주 동안 가왕의 자리에 군림했던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가 나서 레전드곡인 ‘Lazenca, Save Us’와 서태지의 ‘하여가’로 귀호강 무대를 선 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2부의 무대를 기대하게 만든 주인공은 단연 데뷔 20주년을 맞아 재결합한 S.E.S.이다. ‘I’m Your Girl‘로 추억의 그 시절로 소환한 S.E.S는 방송에서 최초 공개하는 신곡 ’Remember‘로 원조 아이돌의 위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날, ‘타임 슬립’을 주제로 한 ‘2016 MBC 가요대제전’은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관통해내는 무대의 향연이었다. 타임슬립 음악쇼가 어느 때보다 훈훈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의 무대만 즐기는 것이 아닌, 서로의 무대를 존중하는 선후배의 태도였다. 특히 ‘실력파 가수’의 정석이자, 범접하기 힘든 무대를 선 보인 신화와 하현우의 무대를 지켜보던 아이돌 후배들은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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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DMC 페스티벌-코리안 뮤직웨이브‘에서도 합동 무대를 선 보여 화제가 됐던 EXID 하니, AOA설현, 트와이스 쯔위는 삼촌팬들에게 힐링 비타민의 기운을 전달하며 싱그러운 매력을 더했다.
‘가요대제전’ 2부, 새해 첫 무대는 방탄소년단의 몫이었다. ’피 땀 눈물‘에 이어 ’불타오르네‘가 영동대로를 뜨겁게 달구며 2017년 새해가 밝았다.
롤링 뮤직박스 무대에선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부터 지누션의 ’말해줘‘까지 90년대 명곡들을 후배 가수들이 완벽하게 재연해냈다.
이날, 에이핑크의 보미·남주와 비투비의 은광·창섭이 ’날개 잃은 천사(원곡: 룰라)‘를 완벽히 재연해냈다. 이어 세븐틴이 ’행복(원곡: H.O.T)‘ 무대를 상큼한 매력으로 꾸며내 싱크로율을 선보였고 씨스타의 효린·소유와 몬스타엑스의 주헌·IM이 ’섹시한 남자(원곡: 스페이스 A)‘ 무대를 재연해내며 환상의 케미로 눈길을 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AOA의 초아와 인피니트의 동우·호야가 ’말해줘(원곡: 지누션)‘ 무대를 꾸몄다. 동우·호야의 강렬한 랩핑과 어우러진 초아의 보컬은 스튜디오를 열광시켰다. 네 팀은 세대를 뛰어넘으며 90년대 명곡들을 훌륭하게 재구성해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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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뛰어넘는 4시간의 대장정끝에 피날레를 장식한 팀은 역시 명불허전 엑소였다. 엑소는 강렬한 퍼포먼스로 ‘Louder’와 ‘Monster’를 연달아 선보였고, 이들의 무대에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 외에도 MBC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빛나는 한해를 선사한 한동근, 최효인, 살아있는 KPOP의 역사인 터보가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 출연자가 모여 ‘그대에게(원곡: 무한궤도)’를 열창하며 2017년 새해를 연 ‘2016 MBC 가요대제전’은 일산 드림센터와 상암 MBC, 영동대로 특설무대에서 3원으로 생중계되며 화려한 불꽃으로 수놓아진 새해 첫 대한민국의 모습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젠, 2016년을 가득 채운 가수들과 2017년을 다시 한번 힘차게 뛸 일만 남았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