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해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5.9% 줄어든 4,95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7.1% 감소한 4,057억달러, 무역 수지는 898억달러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무역(수출+수입)은 9,013억달러로 2015년(9,025억달러)에 이어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에 못 미쳤다.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이 5,000억달러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10년(4,663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또 우리나라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도 1957~1958년 이후 58년 만이다. 이는 우리 주요 수출 시장의 경기가 부진한 탓에 우리 제품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5%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9.2% 줄었고 각각 15%가량을 차지하는 미국(-4.8%)과 아세안(-0.4%) 수출도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유럽연합(EU)과 일본(-4.8%)은 물론 인도(-3.6%)와 중동(-13.8%)과 중남미(-17.1%)도 줄었다.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곳은 삼성과 LG 등 우리 대기업들의 생산공장이 대거 진출해 있는 베트남(17.6%) 정도다.
13대 주력 수출품 가운데 컴퓨터(8.3%)를 제외한 제품들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1.3%) 수출이 줄었고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여파로 무선통신기기(-9.1%)도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유가 하락에 석유화학(-4.3%)과 석유제품(-17.5%)의 수출액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요 수출 시장의 경기 부진에 이어 국내에서 파업 여파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동차(-12.5%) 수출도 크게 줄었다.
산업부는 “내년 세계 경제와 교역 성장률이 늘어나면서 우리 수출이 2.9% 증가한 5,10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상승, 해외생산 확대 등 수출 감소 요인들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