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직영에는 입사 5개월 만에 35대의 차량을 팔아치운 신입사원이 있다. SK엔카직영 일산지점의 신기해씨(28·사진)가 주인공이다. SK엔카직영 내 400여명의 차량평가사 중 유일한 여성이다. 이름 만큼이나 이력도 독특하다. 용인대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부터는 미국에서 1년 간 사범 생활도 했다. 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던 당시 20년 정도 된 아큐라의 중형 세단 ‘CL’은 유일한 그만의 공간이었다. 신씨는 “자동차가 주는 남다른 의미에 대해 깨닫게 됐고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진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한국에 돌아와 차 정비 기능사와 자동차 진단평가사 2급을 취득했고 올해 6월 SK엔카직영에 입사했다. 차량 진단평가사라는 직업이 여성에게 쉬운일은 아니다. 신씨는 “한 여름 땡볕에서 리프트에 차를 올려 차량 하부를 살피는데 온 몸이 땀에 젖고 화장은 생각도 못한다”며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차를 접해 볼 수 있는 점은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판매를 잘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선배들의 도움과 SK엔카직영 제품의 품질 덕이라고 겸손해했다. 신씨는 여성 운전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차량 평가사 분야에서 여성 인력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차량 정비가 남자들만의 세계 같아 보이지만 섬세한 시각이 필요한 곳이 많다”며 “여성 운전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줄 수 있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신씨의 꿈은 SK엔카직영 판매 기네스에 이름을 올리는 것. 그는 “중고차 판매를 한다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데 정직한 거래를 통해 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도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