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일 오전 안종범(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재소환해 조사한다. 안 전 수석의 특검 출석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안 전 수석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물산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이 안 전 수석의 지시가 김 전 비서관에게 이어졌고 이러한 의중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구속)을 통해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전달돼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에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이 독단적으로 지시를 내렸다고 판단하지 않고 안 전 수석을 집중 추궁해 박 대통령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의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검팀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는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지난해 7월 25일 삼성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후원하도록 요청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26일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등과 관련해 모두 박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