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사진) LG 그룹 회장이 새해를 맞아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경영 환경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사업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영속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2일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LG 창립 70년을 맞는 지금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고객만을 바라보고 아무것도 없었던 환경에서 새롭게 사업을 일구어낸 LG의 창업정신 되새기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앞에 전개되는 새로운 경영 환경을 볼 때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시대의 변화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고 위기를 넘어 영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새해인사모임은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의 모든 LG 계열사 사무실과 사업장으로 생중계됐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 속도 높이기 △경영시스템 혁신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이 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 가전, 전지와 생활건강 등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일부 사업들은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연구개발(R&D)과 제조의 변화를 통해 사업 기회와 성과로 연결되는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저성장이 고착화 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신속하고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직원 모두가 익숙했던 양적 성장 시대의 관행들을 버리고, 밸류를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의 속도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경영 시스템을 혁신하더라도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일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영의 투명성을 한층 더 높여 투자자와 사회의 믿음에 부응하고 배려가 필요한 곳에는 먼저 다가설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구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회장단은 참석한 CEO 및 경영진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또한 이날 구 회장을 비롯한 LG 임직원들은 LG 창립 70년을 맞아 ‘LG가 걸어온 도전과 혁신의 길’과 ‘7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가기 위한 혁신’을 주제로 한 영상을 함께 보며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