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그룹은 지난 1일 출범시킨 지주사 보령홀딩스 대표에 안재현(57·사진) 보령제약 전략기획실장을 임명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주사로 전환했다”며 “보령홀딩스에는 전략기획실 인력을 중심으로 60여명이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김은선 회장의 아들인 김정균(31) 전략기획실 이사가 보령홀딩스 상무로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김 상무의 승진에 따라 보령제약그룹의 오너 3세 후계구도 또한 더욱 확실해졌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허병우 영업본부장이 이날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대표에 임명됐다.
앞서 ㈜보령은 지난해 1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그룹 지주사 설립을 골자로 한 인적분할 안을 결의한 바 있다. 보령홀딩스는 보령제약 지분 30.12%와 보령메디앙스 지분 12.99%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의 맏딸인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으로 지분 45%를 보유 중이다.
이번 지주회사 전환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자산 요건이 오는 7월부터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보령의 자산은 지난 2015년 말 기준 1,429억원에 불과해 올 하반기부터는 지주사 전환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령홀딩스 출범으로 12.9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보령메디앙스의 지분율에도 변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경우 지분 20%를, 비상장 자회사의 경우 지분 40% 이상을 각각 보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보령홀딩스 측이 추가로 보령메디앙스 지분을 7.01% 이상 매입하거나 김승호 회장의 막내딸인 김은정 보령제약 부회장 측에 관련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보령메디앙스 지분 29.7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