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유라 신병 확보 위해 긴급인도구속 요청할 것"

"인터폴에 적색수배 절차 진행 요청할 예정"
정유라 업무방해 및 재산 국외 반출 혐의 등 있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연합뉴스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되면서 수사 당국이 정씨 신병 확보를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무부 국제형사과가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조율해 긴급인도구속 요청을 할 것”이라며 “우리 쪽에 요청이 들어오면 인터폴 망을 통해 신병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는 한국과 범죄인인도협정을 맺고 있다. 한국 법무부 국제형사과가 덴마크 법무부에 서류를 통해 정씨 송환을 요청하면 신병 인도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당국은 신속한 신병확보를 위해 국제공조망을 갖춘 경찰을 통해 일단 현지 경찰에 긴급인도구속을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긴급인도구속은 해외에서 붙잡힌 범죄인에 대해 정식으로 인도를 요청하기 전에 우선 신병을 구금해줄 것을 요청하는 제도다.


앞서 특검팀은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한 바 있다. 아직 적색수배는 발령되지 않은 상태다.

이 청장은 “정씨가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됐는데 만약 현지경찰이 무혐의로 풀어준다면 적색수배가 아직 안 된 상태이니 (도주할 수 있는) 간극이 생긴다”며 “이에 긴급인도구속 요청을 해 신병을 확실히 확보해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경찰은 인터폴에 신속한 적색수배 절차 진행을 요청할 예정이다.

현재 덴마크 경찰은 정씨를 포함한 4명을 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2015년생 어린아이 1명은 정씨의 아들로 추정된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남성 2명도 있지만 현지에서 정씨를 도와온 인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씨는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정씨가 한국으로 압송되면 특검팀은 정씨에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비리 관련 업무방해 혐의 및 재산을 국외로 몰래 반출한 혐의 등을 적용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홍주환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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