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오는 11월 7년 만의 앙코르 공연을 올린다. 남자 주인공 빌리 역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사진=신시컴퍼니
뮤지컬 무대는 기다려온 신작과 앙코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4월에는 소설·영화로 유명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뮤지컬로 무대에 오르고, 7월에는 뮤지컬 배우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작 ‘시라노’가 공개된다. 시라노는 프랑스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을 원작으로 해 추남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다. 8·11월에는 각각 ‘벤허’와 ‘햄릿’이 한국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하며, 작곡가 고(故) 이영훈의 명곡 26곡을 녹인 뮤지컬 ‘광화문 연가’도 첫선을 보인다. 나폴레옹의 일대기를 담은 캐나다 산 뮤지컬 ‘나폴레옹’ 라이선스 공연도 한국 관객을 만나고, 발레리노를 꿈꾸는 탄광촌 소년의 이야기 ‘빌리 엘리어트’는 7년 만에 돌아온다. 연극 무대도 주목할 만하다. 극작·연출가 조광화의 데뷔 20주년 기념 ‘조광화 전(展)’에서는 그의 대표작 ‘남자충동’과 ‘미친키스’를 선보인다. 고선웅 연출은 파리에 사는 여섯 남녀의 관계와 사랑을 포착한 프랑스 영화 ‘라 빠르망’을 연극으로 만들고, 김광보 연출과 장우재 작가는 도덕과 윤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 모습을 그린 창작극 ‘에틱스VS모럴스’(가제)를 올린다. 벨기에 연출가 이보 반 호프의 ‘파운틴헤드’와 영국 극단 1927의 ‘골렘’도 내한한다.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상임 지휘자 사이먼 래틀. 2018년 지휘봉을 키릴 페트렌코에게 넘겨주는 래틀은 내년 11월 베를린필과 마지막 내한 공연을 펼친다./사진=베를린 필하모닉 ⓒMonika Rittershaus
새해 클래식 무대의 백미는 ‘베를린 필 신구(新舊) 수장의 대결’이다. 현 상임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마지막 내한이 11월 펼쳐지고, 이에 앞선 9월에는 2018년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을 키릴 페트렌코가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와 한국을 찾는다. 래틀은 피아니스트 랑랑과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함께 선보이고, 브람스·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을 연주한다. 페트렌코는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과 말러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국립오페라단은 베리스모 오페라의 두 걸작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와 푸치니의 ‘외투’를 2017년 첫 작품으로 무대에 올린다. 죽음으로 치닫는 처절한 삶을 냉철하면서도 극적인 시선이 관객들을 사로 잡을 예정이다. 사진=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은 2016-2017 시즌 레퍼토리로 팔리아치&외투·보리스 고두노프·오를란도 핀토 파쵸·진주조개잡이를, 세종문화회관은 오페라 사랑의 묘약·여자는 다 그래 등을 각각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이 발레단의 브랜드 공연 심청 외에도 돈키호테·오네긴·호두까기 인형 등을 무대에 올린다. 안성수 안무가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한 국립현대무용단은 2017 시즌 개막작으로 ‘혼합’을 선택했으며, 이에도 ‘제전악-장미의 잔상’과 대표 레퍼토리인 ‘춤이 말하다 2017’ 등으로 관객과 만나며, 서울시무용단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 무용으로 풀어낸다.김환기 ‘영원의 노래’. 삼성미술관 리움은 내년 4~8월 한국 현대미술사 최고의 작가 중 하나인 김환기의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한다. /사진제공=삼성문화재단
권영우의 1981년작 ‘무제’. 한국미술이 국제 무대에서 새삼 주목받는 기회를 마련한 단색화의 강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제공=국제갤러리
미술계에서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4월 전시로 김환기의 대규모 회고전을 준비중이다. 한국 미술경매사상 최고인 63억3,000만원의 작품가 못지않은 그의 미술사적 업적과 한국성에 기반한 시기별 작품 변화상을 보여준다. 9월에는 추사 김정희 등 명장을 앞세운 ‘한국 전통서예의 미’(가제)가 열려 조형미에 깃든 우리 정신성을 보여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안상수체’의 그래픽디자이너 안상수의 개인전을 기획해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0월 ‘신여성’을 주제로 김은호·나혜석·이인성·이쾌대·천경자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덕수궁관 전시, 과천관의 소장품전과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를 제외하고는 해외 근현대 거장에 중점을 둔다. 2월 열리는 ‘앤디워홀:그림자들’을 시작으로 이집트 초현실주의 미술전, 크지슈토프 보디츠코·리처드 해밀턴·요나스 메카스의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화랑가에서는 권영우·김기린 등의 단색화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스트 단색화’로 주목받는 오세열, 민중미술의 손장섭과 송창, 요절 조각가 구본주, 중견작가 안규철과 박찬경의 전시가 열린다.CJ E&M은 새해 첫 영화로 ‘공조’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남한으로 숨어든 탈북 범죄조직을 쫓기 위해 냉철한 특수부대 출신 북한형사(현빈)와 딸 바보 생계형 남한형사(유해진)가 남북최초 극비 공조수사를 시작하는 액션 드라마다. /사진=CJ E&M
CJ E&M은 새해 첫 영화로 ‘공조’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남한으로 숨어든 탈북 범죄조직을 쫓기 위해 냉철한 특수부대 출신 북한형사(현빈)와 딸 바보 생계형 남한형사(유해진)가 남북최초 극비 공조수사를 시작하는 액션 드라마다. /사진=CJ E&M
연간 관객 2억명 시대를 연 영화 업계도 알찬 라인업을 내놓았다. CJ E&M은 ‘공조’를 첫 작품으로 선택했다. 이후 송중기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군함도’를 비롯해 궁합·남한산성·임금님의 사건수첩 등 사극과 동명의 일본소설이 원작인 골든슬럼버·범죄액션 스릴러 조작된 도시·7년의 밤·침묵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한국영화 보안관·해빙·청년경찰·신과 함께 등을, 외화로는 얼라이드·트리플X·공각기공대:고스트 인 더 쉘·트랜스포머5(가제) 등을 라인업에 올렸다. 쇼박스는 더 프리즌·특별시민·택시운전사·꾼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대거 선보이는 가운데 부활(가제)·살인자의 기억법 등 미스터리 스릴러도 함께 준비했다. NEW는 착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와 부패한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은 ‘더 킹’으로 새해의 포문을 연다. 이후 스릴러물 루시드 드림·장산범·강철비, 범죄 오락물인 원라인, 액션물 악녀 등을 선보인다. /문화팀·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