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대표는 “편의점 업계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신변화 업종’”이라며 “소비자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밀착 업태이기에 고객의 니즈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끊임없이 변화해야 미래를 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편의점 업계 산 증인으로 25년 가까이 업계를 지켜보는 사이 어느덧 50대 초반이 됐지만 심 대표는 여전히 변화를 관찰하고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최근 본 영화도 개봉한 지 불과 일주일이 된 최신작이었고 주말 가요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세태 변화를 관찰하고 있었다. 실제 그는 미니스톱의 중흥기를 준비하는 바쁜 와중에서도 한 달에 두 번가량 영화 관람을 잊지 않는다. 21세기 대중문화의 총아인 영화에 풍부한 감성과 당장 응용 가능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녹아 있을 뿐 아니라 영화에 앞서 등장하는 상업 광고 역시 트렌드한 것들로 망라되며 ‘변화하는 현재’를 이해하는 데 가장 최적화된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바쁘면 주말 조조를 이용해서라도 가족들과 영화를 관람한다”며 “영화는 늘 바쁘기만 한 가장의 도리를 다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는 여러 가지로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회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그는 편의점을 ‘제3의 집’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문명이 발달할수록 집·직장과 더불어 ‘제3의 생활 터전’으로서의 편의점이 역할이 중요시된다는 것이다. 매장 평수를 키우고 인테리어를 고급화하며 1인 손님을 위한 카페와 패스트푸드점, 슈퍼마켓의 역할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매장을 개선한 점도 이 같은 세태 변화를 반영한 전략이다.
그는 “우리보다 앞서 불황을 통과한 일본의 소비자들은 백화점을 거의 방문하지 않는 대신 편의점을 매우 선호한다”며 “우리가 백화점 같은 고급 유통시설에서 소비할 때 느끼는 즐거움과 뿌듯함을 집 근처 편의점에서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국내 편의점을 프리미엄 유통시설로 만들어 더 많은 고객의 낙점을 얻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