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계 모임 회원들의 곗돈을 가로챈 혐의로 계주 윤모(6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강남 일대에서 계 모임을 운영하며 회원들이 부은 곗돈 12억원을 가로채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또 계 모임 회원 중 한 명에게 10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윤씨가 운영하던 계 모임 회원들은 대부분 중장년층 자영업자로 월 1,400만~3,100만원을 부었다. 경찰 조사에서 윤씨는 “경제사정이 어려워 잠시 곗돈을 지급하지 못했다”며 “사정이 나아지면 곗돈을 지급할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피해자들이 곗돈 타는 순서의 뒤쪽이어서 피해자가 더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조만간 윤씨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