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덴마크 체포 ‘최장 72시간 구금 후 강제추방’…안민석“꼼수 부리지 마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 현지 경찰에 2일(한국시각) 전격 체포가 진행됐다.
독일 등 유럽에서 행방이 묘연했던 정유라 씨가 체포되면서 ‘특혜·부정 의혹’이 제기된 이대 입학과 재학 과정에 대한 수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정유라 씨가 언제 국내로 송환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검과 경찰청에 따르면 정유라 씨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덴마크 경찰에 체포됐으며 덴마크 경찰은 현지 제보를 바탕으로 올보르시의 한 주택에서 정씨 등 4명을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밝혔다.
과거 특검팀은 정씨의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지명수배한 데 이어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하는 등 귀국 압박 조치를 진행했다.
정유라 씨는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현지에서 조사를 받고 강제 추방 등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덴마크 현지 경찰은 불법체류로 체포한 피의자를 최장 72시간까지 구금이 가능하다.
정유라 씨 측 대응이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정씨는 현지 변호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을 모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선 정유라 씨는 비영주권자이고 체류기간이 길지 않아 영주권자인 유씨 사례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있으며 최씨 모녀 변론을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정유라가 귀국하면 특별검사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덴마크에서 체포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귀국을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유라를 찾기 위해 독일에 갔으나 허탕 치고 돌아온 지난달 13일 자정 무렵. EU 특수경찰로부터 ‘정유라를 찾았다’는 놀라운 소식이 날아왔다. 다음날 14일 밤 특검을 만나 정보를 넘겼고 정유라 체포 작전에 돌입했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이어 그는 “일단 정유라를 피의자 신분으로 만들어 체포 영장을 발부하는데 일주일, 인터폴에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또 여권무효 요청까지 시간이 3주 가까이 흘렀다. 그동안 기자들이 물었지만, 보도보다 체포가 절실했기에 구체적 정보를 밝힐 수 없었다. 숨죽이며 정유라 체포 순간을 기다린 지난 3주가 3년처럼 느껴진다”며 정씨를 찾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정유라는 꼼수 부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자진 귀국하길 바란다. 정유라는 국정농단의 시발점이자 최대 수혜자이며 박근혜 최순실의 역린이다. 역린이 체포당한 게이트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검의 정유라 체포 노력과 성과에 국민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