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7 증시대동제에서 이종환 서울경제 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권욱기자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마당에서 열린 2017 증시대동제에서 증시 활황을 기원하는 발언문을 낭독하고 있다./권욱기자
2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7 증시대동제에서 흥겨운 사물놀패가 증시 활황을 기원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권욱기자
정유(丁酉)년 새해 증시 활황을 기원하는 ‘2017 증시대동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앞마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이날 오전10시 증시 개장 직후 개최된 행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증권·자산운용사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주 말까지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지는 등 세밑 추위가 맹위를 떨쳤지만 이날 오전 날씨는 대동제를 반기듯 포근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주식시장에서 주가 상승을 뜻하는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증시대동제는 정 이사장의 증시 활황 기원문 낭독으로 시작됐다. 정 이사장은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대한민국 자본시장에 찾아온 새로운 한 해를 선포하나니 정유년 새 아침의 기운이 휘어지도록 내려앉노라”며 증시 활황을 기원했다. 이어 “4만 금융 투자인의 열정과 노고가 하늘에 닿아 2017년은 대한민국의 자본시장이 세계의 중심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라”며 “오늘은 아시아 최고의 자본시장을 향한 새로운 등정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의 기원문 낭독에 이어 행사에 참석한 귀빈들이 대동제의 개막을 알리는 단추를 누르자 수십 발의 축포와 함께 강세장을 염원하는 황소와 정유년을 상징하는 닭 조형물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이어 900㎏의 거구를 자랑하는 싸움소 ‘녹용’이 무대 앞으로 등장하자 야외 행사장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른 새벽 주거지인 경북 청도를 출발해 7시간의 여정 끝에 이곳에 도착한 ‘녹용’은 힘·스피드·기술 등 소싸움에 필요한 세 요소를 두루 갖춘 황소로 전통 소싸움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려한 싸움소’로 통한다.
녹용이 ‘증시 활황’이라고 쓴 붉은 천을 등 위에 두르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자 여기저기에서 탄성과 함께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임 위원장이 한 손으로 고삐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기운이 넘치자 참석자들은 “올해는 녹용이의 힘찬 기운을 받아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조련사 한동진씨도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후 트라우마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녹용이가 제모습을 찾으며 우승을 휩쓸었다”며 “좋은 기운을 받아 국내 증시도 활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동제에 앞서 열린 ‘2017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임 위원장은 “서양 속담에 ‘대담한 시도는 절반의 성공이다’는 말이 있듯이 ‘대담한 시도’는 금융투자업계에 가장 잘 어울리는 DNA”라며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의 혁신 DNA가 발현된다면 자본시장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고 더 크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간단치 않은 대내외 여건 속에서 위험관리와 함께 자본시장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회사채시장 안정을 위한 제도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 유사시 대규모 채권시장안정기금 조성 등을 통해 기업자금조달 시장이 경색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원장은 “세계적인 경제사학자인 데이비드 랜즈 하버드대 교수는 ‘낙관주의’야말로 선진국과 빈국을 나누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며 “문제를 해결하고 무엇인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긍정적 태도를 바탕으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함께 위기에 맞선다면 어떠한 난관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박민주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