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2일 오전(한국시간)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 한 주택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은 2016년 8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한 승마대회에 참가해 승마전문 방송과 인터뷰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1일(현지시간) 덴마크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정씨의 신병을 확보할 길이 열린 데 따라 이화여대 학사비리 등 앞으로 특검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은 2일 “덴마크 경찰이 정유라씨를 포함한 4명을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전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검거장소는 덴마크 올보르 시 주택으로 당시 정씨 아들로 추정되는 세살배기(한국나이·2015년생) 아이도 함께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곧바로 해당 사실을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특검은 법무부를 통해 긴급인도구속 청구·범죄인 인도절차에 돌입했다. 아울러 외교부와의 공조하에 덴마크 대사가 정씨 측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특검은 정씨가 국내에 입국하는 대로 그를 상대로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비리 등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정씨는 이화여대 재학 중 기말시험에 응하지 않고 학점을 취득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삼성그룹, 최순실씨가 연루된 ‘제3자 뇌물수수’도 정씨를 둘러싼 의혹 중 하나로 꼽힌다. 특검은 정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20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한편 독일 사법당국과 신병확보 공조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12월27일에는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하는 등 귀국 압박 조치를 총동원했다. /안현덕·김정욱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