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급차 및 친환경차 등 신차 10종을 쏟아낸다. 현대차를 이를 바탕으로 창사 이래 최고인 825만대 판매에 도전한다. 올해 판매목표 8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을 교훈 삼아 역발상으로 더 큰 목표에 도전한다.
2일 현대·기아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올해 현대차는 508만대, 기아차는 317만대를 생산·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이 788만대로 연초 목표(813만대)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목표를 12만대(1.4%)가량 늘려 잡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4공장인 창저우 공장(연산 30만대)과 멕시코 기아차 공장(연선 40만대) 신규 가동에 돌입했다. 또 올해 하반기 중국 5공장인 충칭 공장이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공급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판매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순히 차량 공급량만 늘리는 것은 아니다. 연간 1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특히 최근 수요가 크게 늘어난 소형 SUV 차급을 새로 개발해 국내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 출시한다.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보다 작은 차급이다.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현대차는 크레타와 ix25, 기아차는 KX3 등 소형 SUV로 이미 재미를 봤고 올해 역시 판매확대에 나선다.
고급차와 친환경차 라인업도 강화한다. 기아차는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CK(K8)를 내놓을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중형 럭셔리세단 ‘G70’으로 제네시스 라인업을 한층 강화한다. 친환경차인 그랜저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및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국내와 글로벌 주요국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이밖에 볼륨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 상품 개선 모델을 국내와 미국 시장에 내놓고 신형 i30를 주력 시장인 유럽에 본격 투입한다.
기아는 쏘렌토 상품 개선 모델 및 니로와 신형 K7을 미국에, 신형 모닝과 리오를 유럽에 선보인다. 지역별 전략차종을 활용한 판매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중국에서 현대차는 신형 위에둥과 가격 경쟁력을 높인 준중형 SUV를, 기아차는 중국형 쏘렌토를 각각 출시한다. 글로벌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판촉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다듬고 지역별 책임판매 체제도 강화한다. 한편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65만8,642대로 1년 전보다 7.8%(5만5,479대) 급감했다. SUV 모델 노후화에 더해 중형 세단 쏘나타(-24.2%) 판매량이 부진했던 것이 최대 악재였다. 기아차는 53만5,000대로 판매량이 오히려 1.4%(7,400대) 늘었다. 승용 판매량은 현대가 기아 보다 9,424대 차이로 더 많았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