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이대 합격자 발표 전 합격 사실 알았다

정유라, 합격자 발표 전 합격 사실 알리고 다녀
최경희 전 총장 등 이대 관계자들이 합격자 정보 알려줬나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4차 청문회에서 정유라 부정입학 논란과 관련한 김청현 교육부 감사관의 답변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이화여대 부정입학 혐의를 받고 있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 이미 합격 사실을 알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씨의 이대 부정입학 및 학사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지난 2014년 10월 정씨로부터 이대에 합격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화여대는 2014년 10월 31일 수시 전형 체육특기자 합격자를 발표했지만 장씨는 그 이전에 정씨로부터 합격 연락을 받은 것이다.

또한 특검팀은 최씨의 비서 A씨가 이화여대 합격자 발표 전에 장씨와 그의 모친인 최순득 씨에게 정씨가 합격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장씨는 “A씨가 합격자 발표 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이모(최순실)가 비밀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서에게 역정을 내는 것을 봤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이화여대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합격자 정보가 세어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등을 소환 조사할 때 합격자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할 계획이다.

최 전 총장, 남 전 처장 등은 지난달 있었던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정씨에게 조직적인 특혜를 준 일은 없다”며 “정씨도 입학 후에야 만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합격자 정보 유출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최씨 측과 이화여대 관계자들 사이의 유착고리를 밝히는 강력한 정황이 될 전망이다. 또 한 최 전 총장, 남 전 처장이 합격자 정보 유출에 대해 알았다면 국회 위증죄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주환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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