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새해 첫날부터 교도소 폭동, 최소 60명 수감자 사망 ‘17시간의 악몽’

브라질 새해 첫날부터 교도소 폭동, 최소 60명 수감자 사망 ‘17시간의 악몽’


브라질에서 새해 첫날부터 교도소 폭동이 일어나 최소한 60명의 수감자가 살해됐다.

폭동은 북부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에 있는 아니지우 조빙 교도소에서 1일 저녁(현지시간)부터 시작돼 2일 오전까지 17시간가량 이어졌다.

주 정부는 폭동으로 60여 명의 수감자가 살해됐으며, 일부 사망자는 참수된 채 교도소 밖으로 버려졌다고 밝혔다.

주 정부의 세르지우 폰치스 공공치안국장은 “사망자가 60명을 넘을 수 있으며, 현재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폭동이 벌어진 틈을 타 일부 수감자가 탈옥했으며 경찰이 이들을 쫓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보도했다.


주 정부는 이번 폭동이 북부지역에서 활동하는 FDN과 전국 규모의 대형 범죄조직인 PCC 간의 다툼에서 시작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파울루 주를 주요 근거지로 하는 PCC는 1990년대에 등장한 바 있다. 경찰관이나 교도관을 주로 공격하며, 2006년에는 상파울루 주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2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지난해 10월에도 교도소에서 범죄조직 간 주도권을 놓고 벌어진 다툼이 폭동으로 번지면서 30여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엔의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은 세계에서 교도소 수감자가 네 번째로 많은 국가. 전국의 수감자는 30년 전 6만 명 수준에서 지금은 71만1천 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경찰 폭력과 교도소 과밀수용을 브라질 공공치안의 주요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사진=브라질 시사주간지 베자]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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