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부는 중국의 미국 내 반도체 관련 투자와 기술개발을 제한 가능한 대책을 담은 보고서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퇴임 전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존 홀드런 백악관 수석 과학고문이 준비 중인 이 대책은 반도체처럼 국가안보에 중요한 산업의 보호조치를 강화하는 것으로 해외 기업의 미국 내 투자 및 자산 인수를 조사하는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새 지침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상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기업과 합작투자 제한,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 등이 대책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정부는 중국이 상업적 기반이 아닌 군사용 등 국가안보 측면에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것으로 보고 지난해 12월 이례적으로 중국의 푸젠그랜드칩(FGC)에 독일 아익스트론의 미국 자회사 인수계획을 “영구적으로 포기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FGC와 아익스트론에 인수합병(M&A) 계약 자체를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WSJ는 오바마 정부의 이 같은 방안을 차기 트럼프 행정부 역시 계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 기업의 대중투자를 막을 경우 양국 간 통상마찰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G2의 반도체 갈등은 각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도미노 규제를 불러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