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 남성이 진열된 총기를 바라보고 있다./블룸버그통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강력한 총기규제 도입을 앞두고 총기 및 탄약 사재기가 성행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지역 일간지 새크라멘토비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지난해 총기 소유와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총기규제법을 잇달아 통과시켰다. 이어 지난해 11월 8일 대선 투표와 함께 치러진 주민투표에서도 강력한 총기규제안이 채택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도입 예정인 총기규제의 골자는 △탄약 판매 시 신원조회 강화 △총알버튼 장착 총기 판매금지 △탄창 교환용 총기판매 금지 △공격형 무기 판매·구매·이전 제한 △초중고와 대학 교육시설 내 총기휴대 금지 등이다. 이 가운데 2018년 1월 발효될 탄약 판매 시 신원조회 강화는 총기 소유자들에게 상당한 부담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탄약을 구매하려면 반드시 판매 허가증이 있는 판매상에게 구입해야하며 2019년 7얼부터는 총기류 판매상으로부터 탄약을 살 때 신원조회를 거쳐야 한다는 규제도 시행 예정이다.
이 같은 규제 도입을 앞두고 총기 구매가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총기류는 100만 정이다. 특히 탄창 교체가 가능한 총알버튼이 장착된 총기판매가 대폭 늘었다. 대량살상이 가능한 반자동 소총은 26만5,000여 정이 팔려 2015년 판매된 15만4,000여 정보다 2배 이상 많다. 이는 새로운 제도 때문에 해당 총기를 소지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 대비한 구입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로즈빌에 사는 매트 벨(39)은 “새로운 총기규제법이 발효되면 탄약 수는 물론이고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총기규제법 발효 전 탄약을 대량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평소 탄약을 비축하는 총기 애호가가 아니라 이따금 취미로 사격을 즐기는 평범한 사격 동호회 회원”이라며 “총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탄약 사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총기 소유자는 600만명이며 이들이 탄약 사재기에 나서면서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