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생생 대한민국을 향한 민생타운홀 미팅 행사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서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의 연대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시민사회운동가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 기초·광역단체장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명이 최근 현안마다 공통된 목소리를 내며 비문(비문재인) 연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재명 시장과 박원순 시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자치단체장 초청 타운홀 미팅 ‘민생, 현장에 답이 있다’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공통된 견해를 제시했다.
이들은 재벌의 기득권을 해체해 소득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고 중소기업과 서민에 골고루 성장의 동력을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배당·청년수당으로 대표되는 청년지원 방안과 이를 확대한 기본소득 도입을 강조했고 일자리 창출 해법도 비슷하게 제시했다. 법인세 인상, 소득세 강화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복지를 향상하겠다는 의지와 노동계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공통점이 많았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민주당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 시장과 박 시장은 최근 부쩍 한목소리로 ‘대세론’ 꺾기에 나서고 있다. 비문세력 전면에서 총대를 메고 ‘문재인 흔들기’를 시도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개헌을 고리로 한 대통령 임기단축 제안이다. 두 시장은 차기 대통령이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더라도 헌법 개정을 이뤄내고 오는 2020년 4월에 대선과 총선을 실시하자고 주장한다. 반대하는 문 전 대표를 향해서는 ‘기득권 유지 세력’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는 논의에도 이 시장과 박 시장은 적극적인데 막판 뒤집기를 통해 대권을 노려보겠다는 심산이다.
이들이 비문연대의 중심에서 문 전 대표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야권은 물론 제3세력과의 연대까지 확장이 가능할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