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심판을 위한 첫 공개 변론이 朴대통령 불출석으로 9분 만에 종료됐다.

대통령 변호인단과 국회는 오는 5일 열리는 두 번째 변론기일에서 진검승부를 예상했다.

3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 1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헌법재판소장은 “朴대통령이 불출석해 변론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5일 열리는 2차 변론기일부터는 피청구인 없이 심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9명의 헌법재판관은 2시 9분 정도 퇴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박 소장은 “이번 사건이 갖는 엄중한 무게를 인식해 ‘대공지정’(大公至正·아주 공변되고 지극히 바름)의 자세로 최대한 공정하게 선입견 없이 임할 것이다. 청구인 측과 피청구인 측도 재판 절차가 진행되는 데 적극 협조해 달라”고 전했다.


朴대통령 불출석한 가운데 청구인 측은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해 소추위원 3명과 대리인단 11명 등 총 14명이 출석했으며 피청구인 측은 이중환 변호사 등 9명의 대리인단이 법정에 참석했다.

지난 1일 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기자간담회 관련 기사 전문과 최순실 씨가 운영한 의상실 내부를 촬영한 동영상 원본 파일 등을 추가 증거로 피고인 측은 제출하였으며 권 위원장은 “최씨가 인사에 간접 개입하고 박 대통령이 현대차에 KD코퍼레이션을 소개하는 등의 정황을 파악할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朴대통령 불출석으로 5일 예정된 2차 변론기일에서는 오전 중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오후에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된다. 10일 개최되는 3차 변론기일에는 정호성 전 비서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최씨 등에 대한 신문이 순서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은 탄핵 법정에서 사실을 밝혀야 하는데 법정 밖에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재판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증거 조사와 증인 신문을 통해 사실관계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인 이 변호사는 “기자간담회 개최 여부는 사전에 연락받지 못했으며 2차 변론기일부터 취재할 내용이 많아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을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이날 헌재에 법무법인 신촌 소속 송재원(55·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신규 선임했으며 판사 출신인 송 변호사는 원로 법조인 김문희(79)·황도연(82) 전 헌법재판관과 같은 법무법인 소속이라 이들이 ‘측면 지원’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