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가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사진)씨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적색수배 발령을 보류했다.

인터폴에 정씨 적색수배를 요청한 경찰청은 덴마크 사법당국이 정씨를 검거하고 구금 연장을 결정해 신병 확보라는 적색수배의 본래 목적이 달성된 만큼 인터폴 규정에 근거해 적색수배 발령을 보류했다는 통보가 인터폴로부터 왔다고 3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1일(현지시간)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 한 주택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최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지명수배하고, 경찰청을 통해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다.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 절차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2일 오후 법무부 국제형사과로부터 긴급인도구속 청구서를 접수하고 덴마크 사법당국에 청구서를 전달했다. 긴급인도구속은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의 소재가 확인됐으나 정식으로 신병을 인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도주할 우려가 있는 경우 구금 상태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조치다.

덴마크 법원은 정씨가 체포된 이후 구금 기간 연장 여부를 심리, 이달 30일 오후 9시까지 구금 기간을 4주 연장하기로 했다. 정씨와 그의 변호인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씨는 이화여대 재학 중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고 학점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육부의 이대 감사에서는 부당한 방법으로 이대에 입학한 것으로 조사돼 국내로 송환되면 이에 관한 특검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