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부산일반차량기지에서 영화 ‘부산행’의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이 영화는 1,15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사진제공=NEW
작년 4월과 5월 송도국제도시 미추홀 타워에서 촬영한 영화 대결의 한 장면. 배우 오지호와 이주승이 주연한 이영화는 작년 9월 개봉했다. /사진제공=인천영상위원회
우리나라 최대 항구도시인 부산과 최대 공항도시인 인천이 ‘영화 도시’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지역에서만 올해 각 100여편씩 모두 200편이 넘는 영화나 드라마가 촬영될 예정이다. 영상산업은 도시 홍보와 관광객 유입 효과 등에 따른 지역 경제활성화와도 크게 맞닿아 있어 지자체들도 펀드를 조성하고 세트장 등 인프라 구축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3일 부산시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는 지난해 상업·비상업 영화 11편에 총 59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이 펀드는 부산을 기반으로 한 우수 한국영화를 발굴하기 위해 롯데엔터테인먼트 100억원, 부산시 60억원, 부산은행 40억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10억원을 각각 출자해 총 21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부산 제작사가 참여하거나 주요 후반 작업·프로덕션 대행서비스에 부산업체가 참여한 프로젝트나 부산지역 촬영 비중이 20%가 넘는 작품에 우선 투자한다. 이 펀드가 투자한 작품은 지난해 500만 관객을 끌어 들인 ‘덕혜옹주’를 비롯해 지난달 개봉 이후 500만 관객을 돌파한 ‘마스터’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이 있다. 새해에도 ‘신과 함께’ ‘보안관’ 등 투자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Home’ ‘괴물들’ 등 다양성 영화에도 투자해 영화 제작에 폭넓게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는 3월에는 수도권 영화제작사를 위한 전용숙소를 부산에 운영하고 10월에는 영상산업센터도 준공할 계획”이라며 “영화산업을 촉진할 수 있는 영화기획개발 사업 등 소프트웨어 시책 사업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부산을 주요 배경으로 촬영되는 영화나 드라마는 100여편에 이를 전망이다.
인천도 영화와 드라마 세트장으로 뜨고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촬영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70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도깨비’도 인천에 세트장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 말 확정된 올해 인천지역에서 촬영할 영화는 장편 40건, 단편 16건, 드라마 12건과 광고물 등 모두 103건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은 최첨단 도시인 송도국제도시는 물론이고 일제 강점기 시대 건축물부터 한국전쟁 이후 60~70년대 이르기까지 근현대 가옥이 잘 보존되고 있어 세트장으로 적격”이라고 말했다. 올해 인천을 배경으로 한 대표 영화는 ‘리얼(REAL)’과 ‘하루’‘더 킹(The King)’‘V.I.P.’‘옥자’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중이다. ‘리얼’은 동구 송현 터널과 송도국제도시 쉐라톤호텔, 센트럴로와 청라 로봇랜드로 등에서 촬영을 마쳤다. ‘하루’에는 송도 센트럴파크, 인천국제공항 등 고층 빌딩과 푸른 공원이 조화를 이룬 국제도시 인천의 모습이 담겼으며,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더 킹(The King)’은 부평구 십정동과 동구 배다리 인근에서 촬영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리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하면 도시 이미지 향상은 물론 둘도 없는 관광지로 떠오른다”며 “인천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영화·드라마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인천=장현일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