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베이스 "구글도 못한 VR홈퍼니싱 서비스...인테리어 시장서 새바람"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
아파트 도면만 있으면 2~3초 만에
3D공간 재현...마루·벽지 등 조합
원하는 인테리어 가상현실로 확인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


소득 증가 등으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건자재 기업과 가구업체들은 앞다퉈 관련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인테리어 시장은 대기업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전문가 시공 과정이 생략된 셀프 인테리어 시장은 자신만의 무기만 갖춘다면 후발 업체에게도 기회는 많다.

이런 가운데 구글도 성공하지 못한 가상공간 서비스를 개발해 셀프 인테리어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홈 퍼니싱 서비스 업체인 어반베이스다. 이 회사 서비스를 통하면 소비자들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마루와 벽지, 가구, 창호 등을 실제 자기 거주지 공간 특성에 맞게 실현해 볼 수 있다.

하진우(사진) 어반베이스 대표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얼굴인식이나 자동차번호판 인식 기능처럼 도면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술은 구글이 개발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우리는 국내외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며 “특허청에서 기술검증을 한 결과 국내외적으로 한 부분도 겹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반베이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실제 거주공간의 도면만 있으면 이를 단 2~3초 만에 3차원 공간으로 재현해내는 기술이다. 건축가 출신이자 공동창업자인 하진우씨와 이경우씨가 1년 반 동안 기술개발에 매달린 끝에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현재 전국 아파트단지 가운데 20%의 설계도를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전국 모든 아파트단지 설계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하 대표는 “현재는 네이버 부동산 면에 올라온 간단한 도면만으로도 3차원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끌어올렸다”며 “도면확보가 쉬운 아파트부터 시작해서 연말까지 전국의 모든 아파트로 데이터베이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어반베이스가 구축한 수익원은 2개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루, 벽지, 가구 등을 VR 서비스에 입점 시켜 수수료를 받고 고객이 VR 서비스를 통해 셀프 인테리어를 실행해 보고 이것이 해당 상품의 페이지에서 실구매로 이어질 때 트래픽 수수료를 받는다.

VR 서비스의 활용 영역은 넓다. 어반베이스는 조만간 인테리어 시공업자들을 대상으로 멤버십 형태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인테리어 시공업자들은 가상의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캐드(CAD)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비용도 비쌀뿐더러 구동시간도 오래 걸린다. 특히 어반베이스는 자신들의 서비스가 정착되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인테리어 시장의 견적서 관행을 개선할 수 있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불투명한 가격구조와 소비자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견적서 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매우 높은 편이다.

오세준 어반베이스 CSO는 “국내 리모델링·인테리어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는데 이 시장은 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가격구조가 매우 불투명하게 이뤄져 있다”며 “어반베이스 플랫폼 아래에서는 원자재 가격을 투명화할 수 있어 해당 시장이 클린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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