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열린 서울 용산구 한성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현장 설명회. 100가구 규모의 소형 단지지만 우미·보미종합·한양·신영·한신·한진중공업·신일·일성건설 등 무려 9개 건설사가 참여해 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 2구역 시공사 현장 설명회도 예외는 아니다. 대형 업체는 물론 중견 건설사도 가세하면서 무려 12개 업체가 참여했다.
올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를 놓고 건설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체로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보장된 정비사업이 부상하는 가운데 공공택지 감소로 중견 건설사도 가세하면서 수십 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견 건설사가 서울 노른자 지역에서 첫 정비사업 수주를 이뤄낼지도 관심사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비사업 수주를 놓고 건설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성아파트와 신림2구역 외에도 지난해 말 열린 서울 강동구 천호1구역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SK건설과 대우건설·현대건설 등 11개 건설사가 참여해 북새통을 이뤘다. 경기도 의왕시 고천나구역 재개발 현장설명회에도 GS건설과 대우건설·SK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지방도 부산 등 인기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과 비슷한 모습이다. 부산 동구 초량2구역 재개발조합이 지난해 11월 개최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과 쌍용건설·두산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몰렸다.
중견 건설사의 가세는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택지지구 분양으로 성장한 중견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 중견사가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9개 건설사가 몰린 용산 한성아파트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는 중견사들만 참여했으며 서울 관악구 신림2구역 현장설명회에는 12개 건설사가 참여한 가운데 신동아건설과 서희건설 등의 중견사도 눈에 띄었다. 아울러 12개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서울 용산구 효창6구역에도 호반건설을 비롯해 신동아건설·이수건설·우미건설·일성건설·제일건설·한양 등 중견 건설사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를 공급할 택지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결국 대형사나 중견 업체만이 정비사업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