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첫 '女 전투비행대장' 3인 탄생

박지연·박지원·하정미씨…여성 조종사 등장 15년 만에 '새 역사'

공군의 첫 여성 전투비행대장으로 임명된 박지원(왼쪽부터), 박지연, 하정미 소령./사진제공=공군


공군 전투비행대대의 작전 등 업무를 총괄하는 여성 비행대장이 처음으로 3명이나 탄생했다.

공군은 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 비행대장에 박지연(38·공사49기) 소령, 8전투비행단 203전투비행대대 비행대장에 박지원(38·공사49기) 소령, 20전투비행단 123전투비행대대 비행대장에 하정미(37·공사50기) 소령이 각각 임명됐다고 3일 밝혔다.

여성이 비행대장을 맡은 것은 처음으로 지난 2002년 첫 여성 전투 조종사가 탄생한 지 15년 만이다.


비행대장은 대대장을 보좌해 전투비행대대의 모든 작전 임무와 훈련을 감독하고 후배 조종사에 대한 교육훈련을 계획하는 등 비행대대의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따라서 근무 평정 등과 함께 리더가 지녀야 할 자질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공군작전사령부의 심의를 거쳐 보임된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박지연 소령과 박지원 소령은 1997년 최초의 공군사관학교 여생도로 입학했고 2002년 첫 여성 전투 조종사가 됐다. 박지연 소령은 2007년 첫 여성 전투기 편대장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국산 경공격기인 FA-50이 주기종인 박지연 소령은 “최상의 전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대대원을 독려하는 한편 대대원 간의 소통을 위한 중간자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모든 작전과 훈련에서 임무 완수와 비행 안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탑건’을 보며 조종사의 꿈을 키웠다는 박지원 소령은 “국산 전투기 FA-50으로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하고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진다”면서 “대대원의 선봉에 서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정미 소령은 1998년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했고 A-37 공격기를 몰고 2006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저고도 사격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기종 전환에 도전해 2007년 우리의 주력 전투기인 KF-16의 첫 여성 조종사로 거듭났다. 하 소령은 “비행대장으로 대대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상하가 같은 생각을 하면 이긴다)을 구현해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한 대대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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