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단돈 500원…'올리브영 아울렛' 시동

부산에 '아울렛' 4호점 문열어
4만원짜리 에센스 9,000원에
90% 폭탄세일로 '女心 저격'
염가 제품시장 영토확장 속도
플래그십 2호 광복점 차별화
의류·숙면제품·음향기기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 늘리고
가상 '화장미러' 체험존 마련

해외 화장품 편집숍처럼 화려하게 꾸민 올리브영의 첫번째 플래그십 매장 ‘명동점’.
지난해말 오픈한 올리브영의 두 번째 플래그십 매장 ‘부산 광복점’ 지하에 마련된 ‘올리브영 아울렛’ 4호점.
헬스&뷰티 선두주자인 CJ올리브영이 지방을 중심으로 염가 제품을 판매하는 아웃렛을 잇따라 선보이며 뷰티업계의 ‘다이소’로 거듭나고 있다. 올리브영은 2015년 4월 인천에 ‘올리브영 아울렛’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지난해말 부산에 4호점을 여는 등 아웃렛 사업을 속도감있게 전개하고 있다. 품목들은 올리브영에서 파는 수만원대 제품과 달리 500원짜리 립스틱, 1,000원짜리 린스, 3,000원짜리 샴푸, 9,000원짜리 에센스 등 저렴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3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2월30일 부산 남포동에 두번째 플래그십 매장인 ‘부산 광복점’을 열었다. 부산 광복점은 727㎡(약 220평) 규모로, 지하 1층엔 별도로 아울렛 매장을 입점시켰다. 올리브영은 2015년 인천을 시작으로 전주와 부산에 아울렛 매장을 오픈했고, 이번 광복점까지 총 4개의 아울렛을 보유하게됐다.


최고 90%까지 할인하는 아울렛 매장에서는 4만원의 에센스를 9,000원대에, 샴푸는 3,000원, 컨디셔너 1,000원,립스틱은 500원에 판매하는 등 다양한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올리브영 매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킬러 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으며 올리브영 입장에서도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할 수 있어 1석 2조라는 평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일단 수도권 및 지방 매장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올리브영 아울렛을 운영중”이라며 “아직은 고객 반응을 살피는 단계”라고 전했다.

명동에 이은 올리브영의 두 번째 플래그십 매장인 부산 광복점 또한 기존 매장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했다. 기존에 유일한 플래그십 매장이었던 명동이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뷰티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 것에 비해 광복점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대폭 강화했다. 화장품은 물론 국내 의류 브랜드인 LAP 제품을 파는 패션코너를 마련했고 침구류, 음향 기기 등 기존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제품들을 구비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장 내에 처음으로 숙면 제품 코너인 ‘굿나잇존’과 음향기기 체험 코너인 ‘청음존’ 등을 마련하는 등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매장을 꾸몄다”고 말했다.

제품 체험 방식도 견본 제품을 직접 발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체험으로 진화했다. 피부와 두피 상태를 측정해 주는 것은 물론 실제 화장을 하지 않고도 화장을 한 모습을 가상으로 보여주는 ‘화장 미러’ 등 소비자의 호기심을 끄는 다양한 체험 코너가 마련됐다. 매장 디자인도 높은 층고에 화려한 조명을 달아 일반 매장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올리브영 측은 “우리나라 제2의 대도시인 부산은 내국인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의 방문도 많아 두 번째 플래그십 매장 지역으로 정했다”며 “소비자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