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경제계 최대 행사인 신년인사회에 재계 총수들이 대거 불참하는 등 정초부터 우울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삼성·현대차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하지 않고 참석 기업인 규모도 전년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벽두부터 최대 경제단체 행사에 대기업 총수들이 불참하면서 김빠진 행사로 치러지게 됐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에 따르면 4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재계 1~4위 그룹 총수들이 참석하지 않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검 수사 준비 등으로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도 건강과 일정상의 이유로 주최 측인 대한상공회의소에 불참을 통보했다.
4대 그룹 총수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던 지난해 신년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는 신년인사회는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학계, 언론계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행사다.
올해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4대 그룹 총수들이 국정조사 청문회와 특검 수사 등에 연루돼 외부활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탄핵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 대통령을 대신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한다.
올해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기업인 규모는 1,000명 수준으로 1,300명이던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