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최소 48만명 유입...대선결과 좌우 핵심키 될듯

[올대선 고3 투표 현실화할듯]
SNS 영향 많이받는 만18세
탄핵이슈에 野성향 두드러져
투표율도 20대보다 높을 듯

개혁보수신당 정병국(왼쪽) 창당추진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 창당추진회의에서 원희룡(가운데) 제주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보수신당(가칭)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추고 올 대선부터 적용할 경우 ‘고3 투표’ 가 대선 결과를 쥐고 흔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5월 대선을 가정했을 때 만 18세 유권자는 최소 48만명이 새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48만표’의 결정에 따라 전체 대선 결과가 바뀔 수 있는 이른바 ‘왝더독(Wag the dog·꼬리가 몸통 흔든다는 뜻)’ 현상이 이번 대선판에서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은 만 18세의 경우 진보 성향이 훨씬 강하고 투표 참여율도 높게 나올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4일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고3(만18세)의 경우 최근 탄핵이슈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야 성향이 두드러진다”며 “특히 고3은 생애 첫 투표라는 생각과 함께 또래들과 인증샷 등을 통해 공유하고 싶은 욕구들이 커 실제 투표율은 20대 중·후반층보다 훨씬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야 성향 대선후보가 유리한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최근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9~29세 이하 연령대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29.4%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4.9%로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7.1%, 박원순 서울시장 4.9%,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3.3%,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 2.7% 순으로 조사됐다. 단순히 설문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고3 투표’가 현실화될 경우 문 전 대표의 득표에 훨씬 유리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개혁보수신당의 지지율 스펙트럼이 예상외로 넓어 만 18~29세에서도 얼마든지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보수신당은 만 18세의 투표 허용을 통해 야권의 전체 지지율 파이를 키운 후 민주당 등과 20대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진검승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배 본부장은 “만 18세 연령대는 지역보다는 이념적 영향을 많이 받고 전국적으로 고3이라는 정서를 함께 공유하려는 집단적 성격이 강하다”며 “올 대선이 세대 간 대결로 치러질 경우 민주당뿐만 아니라 개혁보수신당 등 전체 야권에 유리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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