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적 기후물리 연구 메카로 발돋움…부산대, ‘IBS 기후물리 연구단’ 유치

2017년 1월 부산대 캠퍼스 내 출범
5개 연구팀 박사급 연구원 50여 명 투입
지역 해양기후 과학 연구기관 등과 연계 세계 최고의 기후과학 연구에 도전장

부산이 세계적인 기후물리 연구의 메카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부산대학교가 국가적 노벨과학상 프로젝트인 IBS(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 중 하나인 ‘IBS 기후물리 연구단(ICCP·IBS Center for Climate Physics)’을 국내 국립대학 및 지역 소재 대학 중에서 처음으로 유치했기 때문이다. IBS 연구단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과학기술 연구를 통해 세계 탑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의 메카를 이루고자 전국에 50개의 연구단을 설립해 대대적인 재정지원을 하는 범정부 차원의 야심찬 노벨과학상 프로젝트이다.

부산대(총장 전호환)는 세계적 기후물리학자인 액슬 티머먼(Axel Timmermann) 미국 하와이대학교 해양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새로 영입하면서 유치를 추진해온 ‘IBS 기후물리 연구단’이 IBS 연구단 중 하나로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부산대의 IBS 기후물리 연구단 유치는 국내 국립대학 중에서는 처음으로 IBS 연구단을 유치한 것임은 물론 포항공과대학을 비롯한 과학특성화대학을 제외하고 국내 유명 사립대학 등을 통틀어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역 소재 대학 중 처음이다.

부산대 ‘IBS 기후물리 연구단’은 이날 공식 선정 발표에 따라 올 한 해 동안에는 국내외에서 우수 연구원들로 ICCP 연구진을 구성하고 액슬 티머먼 단장은 부산캠퍼스(장전동) 내에 연구단을 갖추는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1월부터 공식 출범한다. IBS 기후물리 연구단은 부산대 캠퍼스 내에 연구원 50여 명이 상주하는 연구시설에 유도 결합 플라즈마 질량 분석기 등 특수 실험실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며, 800TFlops 이상의 슈퍼컴퓨팅 시설을 확보해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산대와 부산지역 기초과학 연구의 인프라가 강화돼 부산의 국책 R&D 유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물리 연구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기후변화와 지구환경변화가 가져올 기후물리의 난제를 해결하는 과학이다. 10년 주기 변동성 문제를 포함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 발전은 지난 2011년 유엔미래보고서 15개 과제 중 첫 번째 미래 도전 과제로 선정되고 2013년 5차 IPCC 보고서도 기후 시스템에 대한 인류의 영향은 명백하고 기후변화가 미래의 위협이 아닌 당장 현재 진행형임을 강조하는 등 기후물리 과학이 매우 시급한 인류적 연구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온실기체 증가에 따른 전 지구적 기후변화 아래 각 지역에 따라 상이한 극한 강수패턴의 변화 및 그에 따른 재해 예측, 2020년 초수퍼 엘니뇨 예측, 해빙의 잠재 임계점 예측, 극한 가뭄으로 인한 미세먼지 증가와 환경문제 해결의 과제 등은 기후예측을 중심으로 한 기초과학이 해결해나가야 할 시급한 난제들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지구과학의 많은 문제들은 기초과학의 범주를 넘어 해양수산, 환경문제, 화학오염 등의 문제들에 대한 응용과 활용이 필요해 장차 해양수산부나 환경부 등 정부 부처의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과제들의 해법을 찾기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기후물리로 예측성 향상을 통해 물리·화학·슈퍼컴퓨팅 등을 융합한 기초과학 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라 말했다.

부산대 IBS 기후물리 연구단은 △기후역학 △기후변동성 및 고기후학 △인간과 기후 상호작용 연구 △수문기후(hydroclimate·水文氣候) △기후모델링 및 예측성 연구팀에 대한 5개 전문(세부) 연구그룹을 구성하고 50여 명의 박사급 인력을 국내외에서 채용해 기후변화와 지구환경변화에 대비한 기후물리 연구의 메카로 자리 잡아 간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향후 IBS 기후물리 연구단은 기후변동성 물리메카니즘 규명을 통해 기후변화 예측과 영향에 대한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으며, 기후재해 저감 및 인류생존을 위한 기후과학 연구센터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를 통해 노벨상 수준의 미래 원천기술 확보와 차세대 지역 연구인력 육성, 그리고 기초과학 연구와 비즈니스 융합을 통해 재해·재난 예측 대응과 해양산업 발전 등의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로 부산이 미래 창조적 지식산업도시로 발전해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대 관계자는 “해양과 대기의 상호작용이 기후물리의 근간이기 때문에 태평양 인접 최대의 메갈로폴리스도시인 ‘해양 수도’ 부산은 기후물리 연구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됐다”며 “이번 부산대 IBS 연구단 유치 과정에는 부산대의 추진 노력과 부산시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 성과를 낸 합작품으로 향후 지식산업도시를 향한 부산시와 학계의 성공적인 관-학 협동모델이 될 것”이라 말했다. 부산대가 이번에 IBS 기후물리 연구단을 유치하면서 전국에는 총 28개의 IBS 연구단이 구성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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