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4일 브리핑에서 최씨의 소환 불응에 대한 대책을 설명하면서 “기존에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기소한 사실 외에 새로운 범죄사실을 인지해서 구속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범죄 혐의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뇌물죄 이런 부분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최씨 측에 자금을 지원한 제3자 뇌물 혐의를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옷과 가방 등을 무상 제공한 부분도 혐의 적용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건강 문제 또는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소환 조사에 두 차례 불응한 최씨를 강제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환 불응에 따른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거나 새로운 구속영장을 발부받는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유럽에서 도피생활 중이던 최씨의 딸 정유라(21)씨가 1일(현지시간)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데 따라 최씨가 심경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덴마크 법원은 ‘올보르 지방법원의 4주 구금기간 연장이 부당하다’며 정씨가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정씨에 대한 법무부 등 정부 당국의 범죄인인도 청구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법무부에서 체포영장 번역 등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라 곧바로 범죄인인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정씨가 현재 구금 상태지만 아들과 함께하고 있어 자진 귀국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현덕·진동영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