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도깨비집이라 불리는 이웃집의 소음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월, 첫 입주를 시작한 강원도의 한 고급 아파트. 노후를 보내기 위해 온 노부부, 10년 만에 내 집 장만에 성공한 가족, 신혼부부까지. 꿈같은 생활을 꿈꾸며 이곳에 들어왔다는 입주자들. 그런데, 그 부푼 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하루종일 불도 꺼진 채 기이한 소리가 난다는 일명 ‘도깨비집’ 때문이다.
밤낮없이 들리는 굉음에 잠못 이루는 것은 물론, 언제 어떤 소리가 들릴까 불안해 집에 들어오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는데.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주인공은 60대의 한 여인이다. 그녀는 지속적인 소음뿐 아니라 밖으로 끊임없이 쓰레기를 내던지거나, 하루에도 몇 번씩 베란다에서 온몸을 탈탈 털어대는 등 이상행동을 일삼아 왔다고 한다.
계속되는 주민들의 항의에도 자신은 당당하다는 여인. 자신이 평소 이웃들을 괴롭히기 위해 어떻게 하는지 태연하게 재연해 보이기까지 했는데. 그녀는 자신이 악의적 소음을 내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오히려 자신은 피해자이고 받은 고통을 돌려주는 것 뿐이라 주장했다.
그녀가 가해자로 지적한 것은 바로 여인의 위층이다. 그 집 남편이 목수이고 집에서 내는 못질, 대패질 소리 때문에 고통받아 왔다는데. 그러나, 여인의 주장과는 다르게 위층에는 목수도, 목공 도구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전에 살았던 아파트에서도 4년간 악의적 소음을 내 주민과의 불화가 있었다는 여인은 왜 이웃들을 괴롭히는 것일까.
지난 30년간, 사업하는 남편의 내조를 하며 전업주부로 살아왔다는 여인. 그녀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발생한 교통사고 이후였다는데. 탑승자 2명이 사망할 만큼 끔찍했던 사고. 이 사고로 손상된 전두엽이 여인이 이상행동을 시작한 원인이라는 것이 남편의 주장이다.
남편이 집에 있을 때는 거짓말처럼 여인이 조용하기만 하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은 주민들의 항의에도 ‘아내와 얘기하라.’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어 더욱 답답하다고 한다.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방송화면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