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건 아이유웰 사장 "모바일로 PT가 1대1 운동 코칭…2019년 100만 고객 확보할 것"

건강관리 앱 '헬스톡톡'
알고리즘 기반 맞춤형 상담
실시간 모니터링 등 유료도
내년 美·中 시장 공략 추진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는 단순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기 힘들다. 유료로 전환시 업계추산 기존 고객의 97%가 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콘텐츠 경쟁력은 물론 시장 진입 시 치밀한 전략도 요구된다. 각종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가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롱런’하기 힘든 이유다.

석 달 전 건강관리 앱인 ‘헬스톡톡’을 내놓은 송태건(사진) 아이유웰 사장은 4일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관련 서비스의 성장을 자신했다. 송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5억명 이상이 모바일헬스케어 앱을 이용하고 있다”며 “관련 앱 수만 해도 3만1,000여개에 달하지만 대부분 하루 운동량만 점검해줄 뿐 쌓인 고객 정보를 활용해 추가적인 운동 종목 추천 등에 활용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톡톡의 핵심 콘텐츠는 사용자의 집에서 개인트레이너(PT)로부터 1대1 운동 코칭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가입자는 본인이 입력한 연령과 신장·몸무게·식습관 등을 기반으로 아이유웰이 보유한 운동 관련 콘텐츠를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받을 수 있다. 또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아이유웰에 등록한 PT들이 문자 등을 통한 실시간 상담으로 운동을 도와준다. 아이유웰 측은 헬스톡톡 코칭 서비스에 등록한 PT들에는 향후 앱 내에 그들이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연동시켜 주는 등 고객과 PT들을 이어주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알고리즘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는 무료이며 운동 요령 등을 가르쳐주는 ‘프로’ 등급 서비스는 월 9,900원, 건강습관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코칭 서비스 등이 제공되는 ‘프리미엄’ 서비스는 3만9,600원이다. 송 사장은 “고객이 본인이 설정한 건강관리 목표를 달성하면 이용료를 전액 또는 70%가량 돌려주는 서비스도 계획 중”이라며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면 콘텐츠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헬스톡톡의 강점은 아이유웰이 기존 공략했던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의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송 사장은 지난 2010년 친동생인 송성근 대표와 함께 아이유웰을 창업한 후 포스코와 SK하이닉스의 건강센터를 운영하며 온라인 기반 헬스케어서비스 노하우를 쌓았다. 또 현대기아차 임직원의 건강관리솔루션을 개발하고 비만관리 전문 의원인 365MC 고객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앱을 내놓으며 B2B 기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송 사장은 “7년 동안 해온 헬스케어 서비스의 노하우가 헬스톡톡에 집약돼 있다고 보면 된다”며 “이미 B2B시장에서 확보한 고객까지 포함하면 올해 예상 이용 고객만 15만명가량”이라고 밝혔다. 송 사장은 이 같은 짜임새 있는 전략으로 2019년까지 헬스톡톡 고객을 100만명 이상 확보해 이 중 30%를 유료회원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송 사장은 올해 말에는 영어 버전의 앱을 내놓고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송 사장은 “기존에 거래하고 있는 대기업의 해외 지사나 체성분 분석기 제조업체인 인바디와 같이 해외 고객을 많이 확보 중인 업체와 손을 잡고 나갈 계획”이라며 “B2B 우선 공략 전략으로 절약한 마케팅 비용은 앱 콘텐츠 강화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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