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CES 2017’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는 4일(현지시간) 새벽부터 흥분에 들떠 있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저녁 진행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CES 기조강연을 앞두고서다. 그래픽 반도체(GPU) 시장의 최강자인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도 앞서나가며 지난해 S&P500 지수 기업 가운데 최고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CES 참관객들은 황 CEO가 AI 혹은 가상현실(VR) 분야에서 업계를 깜짝 놀래킬 뉴스를 들고올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엔비디아 외에도 CES 2017에는 인텔·퀄컴·르네사스 등 다양한 반도체 기업들이 AI·자율주행·드론·VR 분야 신제품을 한가득 내놓는다. 인텔은 3일 자율주행차를 위한 디지털 지도 어플리케이션인 ‘히어(HERE)’의 지분 15% 인수를 전격 발표하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본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는 자체 개발한 각종 차량용 반도체를 탑재한 완전 자율주행차 시제품을 공개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역시 6일 “5세대(5G) 통신망이 일상에 미칠 변화”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면서 차량용·AI 반도체 시장 진출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차·AI의 성능은 결국 반도체 기술력이 결정한다”며 “완성차·가전·드론 업체들이 이들 반도체 기업과 펼칠 합종연횡이야말로 CES의 진정한 볼거리”라고 강조했다.
기존 자동차 부품 기업들도 반격에 나선다. 올해로 2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용 최신 센서·통신모듈을 공개한다. 이미 르네사스와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개발 협약을 맺은 보쉬도 자율주행 솔루션을 전시한다. 델파이는 차량용 센서 기업 모빌아이와 힘을 합쳐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 ‘CSLP’를 시연할 계획이다.
이밖에 조성진 LG전자 CEO도 CES 현장에서 차량용 부품 사업에 대한 미래 구상을 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LG그룹에서 차량용 부품·소재 사업을 벌이는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하우시스·LG이노텍은 CES 2017 직후 펼쳐지는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공동 전시관을 꾸려 전세계 완성차를 고객사로 포섭하기로 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