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오너 리스크로 몸살을 앓았던 동국제강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꾸준한 재무개선 노력과 사업적 성과가 뒷받침되면서 신용등급이 3년여 만에 올라간 것이다.
지난 2015년 그룹 심장이자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한 동국제강은 지난해 9월 계열사 국제종합기계를 팔았고 12월에는 DK유아이엘을 600억원에 매각하는 등 꾸준히 유동성을 확보했다.
4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3일 동국제강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상향했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이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2013년 말 이후 처음이다. 한기평은 경기 침체로 동국제강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그간 신용등급을 A+에서 BB로 꾸준히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이번 등급 상향 요인으로 영업 수익 창출력 제고, 재무안정성 개선, 유동성 위험 완화 등을 꼽았다.
동국제강은 “선제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 재편과 재무구조개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3년간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3·4분기에는 누계 연결 기준 영업이익 2,45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33.4% 증가했다.
차입금(연결기준)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2조7,677억원으로 2014년 말보다 1조6,000억원가량 줄였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34.5%, 40.0%로 감소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