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UPI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증가를 매우 우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몇 년 간 물가 상승 압력이 기대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미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록에서 위원들은 “재정을 포함해 장래에 이뤄질 정책이 총수요와 총공급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물론 정책의 시행 시점, 규모, 구성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염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의록에서는 위원들이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연준 위원들은 또 “앞으로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상향 위험요인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재정정책이나 투자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금리인상 필요성도 커질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몇몇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정례회의에서 “현재 기대하는 수준보다 기준금리를 더 빨리 올려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정상 실업률이 (이론적 수준을) 크게 하회할 가능성을 줄이고 물가상승 압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연준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FOMC 후 적정금리 수준을 표시하는 ‘점도표’를 통해 내년에 3번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2017년의 금리인상 움직임은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점도표에 대해서도 “매우 완만한 조정”이라고 해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