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혐의를 전면 부인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1만여 명에 육박하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문체부가 어떻게 관리했는지 논란이 끊이지 않던 가운데, 이른바 ‘A등급’ 블랙리스트 900명 가량을 따로 관리했다는 문체부 내부 증언이 나왔다.
정부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받았던 이윤택 전 국립극장 예술감독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후 이 전 감독은 문학창작기금 심사에서 100점을 받고도 지원대상에서 배제됐고, 이 감독과 관련된 극단 역시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다.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전 감독을 포함해 900명 정도를 따로 분류해 ‘A등급’ 특별 관리 대상으로 취급했다는 사실이 내부 증언에서 드러났다.
문체부 관계자는 “1만 명에 해당하는 전체 명단 외에 900명 정도를 추린 별도의 명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체부가 각종 예산으로 쥐락펴락할 수 있는 대상이 900명 정도였다”며 “이 사람들에게 돈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을 청와대에서 다 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A등급’ 특별 관리 블랙리스트에는 세월호 참사 관련해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극단 ‘고래’의 이해성 대표, 변방연극제를 이끈 임인자 예술감독 등이 포함됐다.
이해성 대표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후 보조금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며 “1년 반 이상 배제됐다”고 전했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