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공지능 기술로 더 나은 삶 제공할 것”

2017 CES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열고 전략제품 공개
새로운 올레드 TV, 스마트 가전, 로봇 제품 등 선보여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하제헌 기자] LG전자가 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Mandalay Bay) 호텔에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올해 전략제품을 공개했다. 이 행사에는 1,000여 명의 국내외 기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안승권 LG전자 CTO(Chief Technology Officer·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Internet of Things) 등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을 기반으로 한 LG만의 차별화된 혁신 기술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IoT 표준화 연합체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이사회에 합류하는 등 기술 표준 관련한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LG전자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올레드 TV, 더 편리하고 스마트해진 가전, 다양한 로봇 제품 등을 소개했다.

■ 올레드 TV, 새로운 폼 팩터로 차별화

LG전자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모델명: 77/65W7)’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마치 벽에 걸린 그림 같은 느낌을 주는 벽걸이형 올레드 TV다. 화면 이외의 요소를 철저히 배제해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극치를 보여준다. LG전자는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5개 시리즈 10종(77/65W7, 77/65G7, 65/55E7, 65/55C7, 65/55B7)을 선보이며 ‘올레드 TV 종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나노셀(Nano Cell)’ 기술을 탑재해 색 정확도와 색 재현력을 높인 슈퍼 울트라HD TV를 공개하기도 했다. 나노셀은 약 1나노미터 크기의 미세한 분자구조를 활용한 기술이다. 극미세 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특히 나노셀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는 화면을 정면이나 측면으로 봐도 색 재현력과 색 정확도의 변화가 거의 없어 넓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TV를 보더라도 동일한 화질을 느낄 수 있다.

■ ‘웹OS’ 스마트 냉장고 공개

LG전자는 독자 OS인 웹OS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도 공개했다. 스마트 TV에 주로 탑재해 왔던 웹OS를 생활가전에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 스마트 냉장고는 상단 냉장실 오른쪽 문 투명 매직스페이스에 풀HD급 29인치 LCD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사용자가 매직스페이스를 두 번 두드리면 냉장고 내부조명이 켜지며 냉장고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스마트 태그(Smart Tag)’ 기능을 이용하면, 투명한 창을 통해 보관 중인 식품을 보면서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유통기한 등의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미국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알렉사(Alexa)’와 연동된다. 요리를 하고 있는 사용자가 알렉사의 음성 명령을 이용해 음악 재생, 뉴스 검색, 온라인 쇼핑, 일정 확인 등을 할 수 있어 편의성이 뛰어나다.

데이빗 림프(David Limp) 아마존 기구·서비스 담당 전무는 “가전과 IT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양사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확고
LG전자가 1월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데이비드 반더월 LG전자 미국법인 마케팅총괄 부사장이 스마트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스마트홈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날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 습관,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 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하는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딥 러닝(Deep Learning) 기반의 ‘딥 씽큐(Deep ThinQ™)’ 스마트 가전도 공개했다. 딥 씽큐 가전은 다양한 센서와 와이파이(WiFi)를 통해 클라우드에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주변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스스로 작동한다.


■ 가정용 로봇부터 공항용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 제품군 첫 선

LG전자는 허브(Hub) 로봇, 잔디깎기 로봇 등 가정용 로봇을 비롯해 공항 이용객을 위한 공항용 로봇, 공항 청소 로봇 등도 처음 소개했다. LG전자는 2003년부터 시작한 로봇 청소기 사업을 통해 확보해 온 딥 러닝 기술, 자율 주행 기술, 제어 기술,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기반을로 로봇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전자의 가정용 ‘허브 로봇’은 무선인터넷(WiFi)을 통해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 및 조명, 보안시스템 등을 제어해 가정 내 집사 역할을 수행한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를 탑재해 사용자가 “에어컨을 켜줘”라고 말하면 즉시 에어컨을 가동시킨다.

‘잔디깎이 로봇’은 빠르고 효율적인 패턴으로 칼날을 움직여 정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정교하고 안전하게 잔디를 깎아준다. 최신 센서 및 범퍼를 탑재해 나무, 울타리 등 장애물에 다가갈 때 스스로 속도를 줄일 수도 있다. 본체의 외관 모서리가 둥글게 되어 있어 사각지대 없이 잔디를 말끔하게 깎아준다.

‘공항 안내 로봇’은 고객 질문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답을 수 있다. 여행객의 항공원 바코드를 스캔해 탑승 시각, 게이트 정보, 도착지 날씨 등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
(왼쪽부터 차례로)LG전자의 공항 안내 로봇, 공항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모습.
LG전자가 선보인 가정용 허브 로봇.
다. 공항 내에서 길을 잃은 여행객을 안내하거나 고객이 가장 빠른 이동 경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동행을 해주기도 한다.

‘공항 청소 로봇’은 다수의 모터 및 브러시, 대용량 먼지 통을 탑재해 타일, 카펫 등 바닥 소재와 상관없이 깔끔하게 청소를 해준다. 각종 센서와 카메라로 유동 인구가 많은 복잡한 공항 내에서도 사방에 있는 공간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또 자기 위치 인식 및 이동 경로 추적 기능도 갖추고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다양한 자동차 부품 관련 솔루션도 소개했다. ▲운전자의 음성, 동작을 인식하는 인터페이스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졸음운전 방지를 위한 ‘드라이버 스테이트 모니터링 시스템(Driver State Monitoring System)’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 센서를 통해 차량 주변의 영상을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Around View Monitoring)’ 등을 선보였다. /azzuru@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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