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특수작전용 각종 총기류를 긴급소요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국 메이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군은 12.7㎜ 대물(對物) 저격총과 도심작전용 굴절형 화기, 산탄식 소총 도입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국방예산에도 이들 총기류와 조준경 도입을 위한 예산이 일부 반영돼 있으나 군은 시급할 경우 긴급소요를 통해서라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과 기술품질원은 5일 선행연구 입찰공고를 내고 해당 품목 조달에 착수했다. 우선 12.7㎜ 대물 저격총과 굴절형 화기, 산탄총과 대테러작전용 기관단총 등 4종 화기의 선행연구가 긴급 입찰될 예정이다. 우리 군에서 이 같은 무기류를 공식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이 특수작전용 각종 총기류와 장비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대규모 특수전 병력의 장비가 외국에 비해 낙후된데다 한반도 상황의 변화로 특수작전을 펼쳐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긴급 입찰의 경우 40일이 걸리는 일반 입찰과 달리 10일 안에 입찰서를 내야 한다. 이에 따라 경쟁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총기 메이커는 외국 회사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이 원하는 수준의 특수작전용 총기류를 생산하는 총기 메이커는 미국과 독일·이스라엘 등의 일부 회사뿐이다.
다만 국내 총기 메이커인 S&T모티브가 일부 품목에서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모티브는 대테러작전용 기관단총을 생산하고 있으며 굴절형 화기 개발을 마친 상태이나 군은 고성능 화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T모티브는 12.7㎜ 대물 기관총도 작동 가능 상태로 개발을 완료했으나 이번 입찰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산탄총은 국내 생산 라인이 없어 외국산 구매가 확실시된다.
군 당국자는 “일단 시급한 소요에 대해서는 지난해 이월된 예산 등으로 외국산을 확보하고 국산화 여부는 나중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총기류뿐 아니라 최신형 감시 장비와 조준 도구 등을 같이 도입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3년 안에 특수작전용 장비를 대거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지난해 11월 전담팀(특수작전 TF)을 신설해 이 업무를 추진하도록 했다.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