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훙하이는 삼성전자와 하이센스에 TV용 LC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삼성전자는 샤프로부터 매년 약 400만∼500만대 패널을 공급받아왔다. 삼성전자는 패널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도 패널 공급을 요청했으며 중국 패널업체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기 위해 LCD 패널 생산능력을 줄여왔는데 삼성전자로 보내는 TV 패널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 소니로 납품할 물량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소니는 LG디스플레이와 대만 AUO에 패널 공급 확대를 긴급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프에서 시작된 ‘패널 전쟁’이 삼성·하이센스를 거쳐 소니로 옮겨가며 연쇄파장을 일으킨 셈이다
업계는 수요증가와 공급부족에 따른 패널 가격 상승세가 1·4분기, 길게는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TV는 보통 3·4분기 이후 연말에 많이 팔리기 때문에 상반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샤프발 패널 수급대란 때문에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 LCD 패널 시장의 공급 과잉률(TV 출하량 대비 패널 출하량 비율) 전망치는 3.2%로, 지난해 1년 평균(3.3%)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반기치고는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패널 가격 급등에 따른 TV 제조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부품 가격 부담이 커져 마진이 축소되면 TV제조업체들이 프로모션을 줄이면서 판매 및 생산 대수가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만 이노룩스와 중국 차이나스타(CSOT) 등 중화권 업체들이 LCD 패널 생산량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공급부족이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