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확실성에 위안화 절상까지… 원·달러, 20원10전 급락한 1,186원30전에 마감

트럼프 정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부각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가치 절상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폭락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1전 내린 1,186원3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1,180원대로 내려 앉은 것은 지난달 19일(1,186원90전) 이후 보름여 만이다. 또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한 건 지난해 6월 7일(-20원90전) 이후 반 년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부터 11원4전 떨어지며 거래가 시작됐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언급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 위원들은 “재정(정책)을 포함해 장래에 이뤄질 정책의 실시가 총수요와 총공급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물론, (그런 정책들의 시행) 시점이나 규모, 구성이라는 측면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한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1% 내린 달러당 6.9307위안으로 고시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매파적일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 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위안화 절상 고시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을 했던 투자자들이 ‘롱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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