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7’에서 참관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바라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 제품은 패널 두께가 2.57㎜에 불과해 마치 그림 한 장만 벽에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세계 최초로 TV에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해 입체음향을 극대화한다.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7’ 현장에서 사물인터넷(IoT)부터 인공지능(AI)에 이르는 첨단 정보기술(IT) 융복합 산업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1,800억원 규모의 ‘삼성 넥스트 펀드’를 조성해 IoT를 비롯한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삼성이 주도하는 IoT 생태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아마존·구글 같은 굴지의 IT 공룡들과 협업해 세계 AI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다.윤 사장은 “삼성전자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삼성 넥스트 펀드(Samsung Next Fund)’를 조성해 IoT 생태계 확장에 힘쓸 것”이라며 “이 펀드는 IoT 분야를 포함 전 세계 유망 소프트웨어·서비스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개인 중심의 ‘스마트폰’에 머무르지 않고 ‘스마트홈’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카’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생활영역 전반에서 IoT 연결성을 강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연내 삼성전자의 주요 가전제품과 TV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에는 대부분의 제품이 연동된다.
LG전자도 같은 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글로벌 프레스컨퍼런스를 열고 올해 전략제품을 공개했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는 “빅데이터·클라우드·IoT 등 AI 기술을 앞세워 LG만의 차별화된 혁신기술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IoT 표준화 연합체인 OCF 이사회에 합류하는 등 기술표준과 관련한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사용자가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습관,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 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하는 에어컨·로봇청소기 등 딥러닝 기반의 ‘딥씽큐(Deep ThinQ™)’ 스마트 가전을 공개했다. ‘딥씽큐’ 가전은 다양한 센서와 와이파이를 통해 클라우드에 축적되는 데이터를 분석,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주변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스스로 작동한다.
LG전자는 2003년부터 시작한 로봇청소기 사업을 통해 확보해온 딥러닝 기술, 자율주행 기술, 제어 기술, IoT 기술 등을 앞세워 로봇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CES 현장에서 허브(hub) 로봇, 잔디 깎기 로봇 등 가정용 로봇을 비롯해 공항 이용객을 위한 공항용 로봇도 처음 소개했다. 가정용 허브 로봇은 다른 스마트 가전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동화나 음악을 들려주고 요리할 때 레시피 등을 알려준다. 음악 재생과 알림 서비스도 가능하다. 공항용 로봇은 공항 이용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안내 로봇, 청소 로봇 등 2종이며 올해 인천국제공항에서 현장테스트를 시작한다.
/라스베이거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