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그룹 신년 결의식’에서 황창규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황창규 2기 체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황 회장의 임기 내 경영 성과가 예상치를 웃돌았던 만큼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 인터넷 은행 등 신사업, 내년에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 한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같은 당면 과제 완수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6일 황 회장이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에 연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KT 임시이사회를 통해 구성된 추천위가 ‘이날까지 연임 의사를 밝혀달라’고 했고, 이에 따라 황 회장이 화답하는 형식이 됐다.
추천위는 현직인 황 회장 추천 여부를 먼저 심사하며, 만일 황 회장이 추천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다른 후보를 물색하게 된다. 심사 결과는 이달 설 연휴를 전후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KT 관계자는 “3월 정기주총에서 최종 선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취임 다음 해인 2015년 1조2,929억원의 흑자를 내며 전년(4,065억원 적자)에 비해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해 3·4분기까지 영업이익 합산도 벌써 1조2,1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4분기에는 이동통신 가입자 평균 매출(ARPU) 3만6,527원을 기록해 LTE 도입 이후 처음으로 1위 SK텔레콤(3만6,205원)을 추월했다. 황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한 초고속 ‘기가 인터넷’ 사업도 2년 3개월 만에 가입자 250만 달성을 눈앞에 뒀다.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추천위도 황 회장 취임 이후 선임되거나 재선임된 만큼 큰 진통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 탄핵소추에 따른 정국 혼란 상황을 맞아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 힘들어 ‘외부 불안요소’도 없다. 이에 따라 ‘황창규 2기 체제’는 5G 상용화와 인터넷 은행 등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최초 5G 국제 공통 규격인 ‘5G-SIG’를 완성한 KT는 5G 상용화를 기존 목표보다 1년 앞당긴 2019년으로 잡은 상태다. 이달 출범을 앞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은행 ‘K뱅크’ 안착도 중요하다. 실적이 좋은 만큼 대규모 구조조정 같은 인위적인 조치 우려가 낮다는 것도 황 회장의 ‘신산업 드라이브’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