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실적 호조와 올해 대규모 설비 투자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상반기 신입 사원 공채를 두 번 실시한다.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주춤했던 SK하이닉스가 올해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사상 최대 실적인 연간 영업이익 6조원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SK하이닉스는 이달 11일까지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서류 접수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모집하는 직무는 제조·솔루션이며 채용 규모는 90여명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해 말 SK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진행한 2017년 상반기 대졸 사원 공채에서 100여명을 뽑았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에 채용할 신입 사원은 SK그룹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을 것”이라며 “경기도 이천 M14 공장에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M14 2층 공사를 마치고 48단이나 72단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한 지난 2012년 이후 상반기 두 차례 공채는 처음이다. 최근 시작된 반도체 호황에 대응해 채용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22일 2조2,000억원을 들여 충북 청주 공장에 3D 낸드 생산라인을 추가로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청주산업단지 안에 들어서는 새 공장은 면적이 23만4,000㎡(약 7만900평)이며 오는 2019년 6월까지 공장 건물과 클린룸(반도체 생산 공간)을 완성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2015년까지 2년 연속 영업이익 5조원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해는 상반기 시황 악화로 3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부터 반도체 제조사들의 장기 호황이 예약돼 있다. 가상현실(VR)·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이 커지고 5세대(5G) 통신기술 발전이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수요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올해 5조원 후반대 혹은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