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교사’ 격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을 만난다. 유 경제부총리는 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9일 미국으로 한국경제설명회(IR)를 가 슈워츠먼 회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워츠먼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새롭게 만든 정책자문기구인 ‘전략정책포럼(16인으로 구성)’의 위원장이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경제·통상 분야 자문을 하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기구의 위원장”이라고 소개했다. 유 부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정책 방향을 듣는 좋은 기회”라며 “한국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 부총리는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과도 회동한다. 그는 “골드만삭스가 역대 재무장관을 많이 배출한데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 역시 골드만삭스 출신”이라며 “블랭크파인 회장이 신행정부 핵심 경제인사들과의 가교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정국에 따른 해외투자가의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해 △예산 △재정 △수출 등 3가지를 활용해 설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 부총리는 “국회가 올해 예산을 법정 시한 내에 통과시켰다”며 “이를 예로 들며 우리 정치권은 정치불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에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한 재정 건전성으로 경기 악화 시 재정이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수출도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는 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한편 상반기 중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유 부총리는 “(지정이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국제관계이기 때문에 최대한 설명하겠다”고 했다. 올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에 관해서는 “추경을 꼭 해야 한다면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여당의 주장과 같이) 2월에 편성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적어도 1·4분기 상황은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