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골드바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28.62kg(13억9,200만원)에서 12월 84.9kg(39억1,000만원)으로 한 달새 3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거래소(KRX)의 2016년 월 거래량도 8월 12.6㎏에서 11월 26.3㎏으로 증가 추세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금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미국 대선 이후 달러가치가 상승하면서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미국 대선 직전 연초 대비 20% 오른 온스당 1,3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트럼프 당선 이후 급락하며 최근 1,130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는 생산원가인 온스당 1,000~1,100달러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값 역시 지난해 1g당 5만1,000원대로 최고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해 연말에는 4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급락했다”며 “올 하반기 금리 변동성이 안정된다면 금 가격은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설정된 금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는 총 10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나 삼성자산운용의 ‘KODEX골드선물 ETF’ 등이 있다. 블랙록월드골드의 경우 호주 최대의 금 생산업체 뉴크레스트 마이닝과 미국 랜드골드 리소스 등 전 세계 금광업 및 귀금속 관련 우량기업에 투자한다.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지난 6일 기준 43.89%를 기록했다. 미국 상품거래소에 상장돼있는 골드선물 가격에 연동되는 KODEX골드선물 ETF의 1년 수익률은 7.04%로 집계됐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H)’가 적합하다. 골드선물 일간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단기 투자에 적합한 ETF다. 반대로 금값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골드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H)’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골드선물 일간수익률 마이너스 두 배를 따르는 상품으로 레버리지 ETF와 반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금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금 투자에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펀드나 ETF 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