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박 핵심 인사들의 인적 청산 시한으로 잡은 8일 이들이 탈당을 포함한 인적 쇄신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 “하루 속히 이 일에 동참해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히며 “근본적 인적 쇄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에 대한 인적 청산 없이는 먼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8일 밝혔다. 이에 서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이 거취 문제 발표를 미루고 다시 한번 개인적 미련을 연장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반발해 인적 쇄신을 둘러싼 인 비대위원장과 친박 간 내홍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 직접 나타나 기자회견을 열어 “인적 쇄신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고 배수진을 치며 “쇄신을 통해 당이 새로워지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 제 임무가 끝나면 저는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직 유지 입장을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금까지 (당 소속 의원의 3분의2가 넘는) 68명이 인적 쇄신에 동참했지만 미흡하다”며 서청원 의원 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6일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데 대해 “패거리 정치의 민낯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다시 한번 상임전국위를 열겠다”고 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의 문답과정에서 “상임전국위가 또 무산돼도 계속 소집할 것”이라며 인적 청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인 비대위원장은 상임전국위원을 향해 “더 이상 이 거대한 쇄신에 맞서지 말고 애당심과 애국심을 발휘해달라”며 “인명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과 당과 나라를 위해 역사적 쇄신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즉시 입장자료를 내고 “당원들을 협박하고 우호적인 당내 기구를 동원해 여론몰이를 해 정치적 의도를 관철시키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재반발했다. 서 의원은 전날 “인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겠다” “김정은 식 통치 방식” 등의 험한 말로 인 비대위원장을 공격하면서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인 비대위원장은 “아내가 짐을 싸서 나오라 한다”며 사퇴 의사까지 내비쳤지만 정우택 원내대표가 자택을 방문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 비대위원장은 다만 서 의원의 예상치 못한 반발을 의식해 “인적 쇄신 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정치를 모르는 저의 미숙함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본의 아니게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저의 부족함이니 널리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나름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본질적으로 진정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며 일축해 상임전국위 개최 등을 놓고 다시 한번 힘겨루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